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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알기(에세이)29

"쓸데없는 고민, 왜 할까?" 처음 건축사에서 초안 설계도면을 받았을 때, 나는 며칠 동안 고민하며 넓히고 줄이는 등 여러 조정을 시도했어요. 하지만 결국에는 건축 방법과 설계도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탓에, 나의 고민의 시간들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또한, 계약을 앞두고 대표를 만나보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했고. 건축사 본사에 찾아가야 하나, 대표를 만나봐야 하지 않나? 고민했지만, 오늘 아침에 건축사에서 대표와 함께 현장에서 미팅을 갖고 계약 일자를 조율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결국, 내가 했던 많은 고민들이 불필요한 시간들이었던 거다. 난 왜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거창한 무언가를 하듯 안절부절못하면서 스트레스는 있는 대로 받으면서 결과는 엉망인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걸까?----------.. 2025. 1. 23.
🔥 화재 후, 나를 더 힘들게 한 건 불길이 아니었다. 2 집이 불타고 있었다.그런데도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그 와중에 소방관이 물었다.“집에 몇 명이 사시나요?”“가스레인지에 뭐 올려놓고 나가지는 않았나요?”“에어컨을 켜두었나요? 위치는 어디인가요?”그리고 경찰관이 물었다.“원한을 가질 사람이 있나요?”“화재 보험은 들어놨나요?”“보상금은 얼마나 나오나요?”나는 그 순간 내 집이 불타는 것을 바라보면서그 모든 질문에 답해야 했다.당황할 틈도 없이, 감정을 추스르기도 전에.😔 감정을 느낄 틈도 없이… 그리고 찾아온 후폭풍그때는 그냥 질문에 답하기 바빴다.그러나 화재 이후, 진짜 어려움은 그 후에 찾아왔다.✅ 불안: 괜히 심장이 뛰고, 또 불이 날 것 같은 기분.✅ 위축: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 내가 너무 처량해 보였다.✅ 수치심: 다들 나를 색안경 끼고 보는.. 2025. 1. 23.
🔥 화재 이후, 나를 아프게 한 건 불길이 아니었다 화재가 났던 날,소방차와 경찰차, 동네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지나가던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까지 우리 집 앞에 다 모였다.가까이 가면 연기를 흡입해 위험할 수 있다며소방관들이 경계선을 만들고 있었지만,나는 흐느끼는 엄마에게 가고 있었다.그때 들려온 말."불구경 이제 끝났네. 볼 거 없으니 집에 가자."그 순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그 사람을 쳐다볼 수도 없었다.그저 눈물이 흐를 뿐이었다.많은 이들이 위로해 주고, 함께 걱정해 주었지만모든 사람이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시간이 지나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위로의 말이 아니라 그 한마디였다.🖤 왜 유독 그 말이 아팠을까?그 한마디가 내게 큰 상처가 된 이유는,그 순간, 내 아픔이 누군가에겐 단순한 구경거리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누군가는 나와.. 2025. 1. 23.
🔥 화재 후, 삶을 다시 살아가는 법 추석 연휴가 끝난 어느 평범한 날,회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였다.핸드폰을 확인하지 못한 단 20분 동안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쌓여 있었다.그리고 동생이 전한 한 마디. "언니, 집 불탔대."믿기지 않았다.집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도 멀게 느껴질 줄이야.비상등을 켜고 달리는데도, 앞차는 왜 비켜주지 않는 걸까?눈물은 이유 없이 흐르고, 심장은 터질 듯 뛰었다.그리고,눈앞에서 커다란 불길이 우리 집을 집어삼키고 있었다.불길이 지나간 자리엔,우리 가족이 함께했던 터전이 한 줌의 재로 변해버렸다.😢 이런 큰일을 겪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견뎌야 할까?어른들은 말했다."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된다."정말 그럴까?사실, 불이 난 그날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시간이 지나면서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 2025. 1. 22.
💙 오늘보다 한 발만 더, 천천히 걸어가도 괜찮아 사람들은 살면서 몇 번이나 "죽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할까?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이번 생은 망했다." 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정말 365일 내내 희망이 없고 기회도 없는 삶을 살았을까?나는 그랬다."이번 생은 망했어. 다음 생이 있다면 돌로 태어나고 싶다."기독교인인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아니,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기념일이 싫다, 그날들이 나를 깨운다나는 달력 속 설날, 추석, 생일, 크리스마스, 연말이 싫었다.평소엔 "혼자도 괜찮아." 라며 애써 숨겨왔던 나의 외로움이어김없이 그날이면 문틈을 비집고 들어와 나를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어느 날 문득,"내게 핸드폰이 꼭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전화가 오지도, 전화를 걸 곳도 없었다.며칠 동안 통화 목록을 확인해 ..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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