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9일, 추석 명절이 끝나고 모두가 출근한 사이 집에 불이 났다. 그 암흑 같은 시간을 지나며 '새 집을 짓고 더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다' 하며 긍정적으로 버텨왔다. 우리의 희망은 단 하나, 농촌주택개량사업을 통해 2%대의 대출을 받아 새 집을 짓는 것. 2025년 1월이 되길 기다려 신청했고, 3월에 선정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1차 선정에서 탈락했다.
그 이유는 세대주인 아버지 앞으로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땅에 있었다. 할아버지는 마을에 집이 없는 사람에게 땅을 빌려주었고, 그 사람이 불법건축물을 짓고 20년 넘게 거주했다. 법적으로 토지 주인이 있어도 행사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 사람이 2024년 8월에 이사를 갔고, 그 집은 불법건축물이어서 빈집등록관리시스템(RAISE)에 등록 후, 2025년 빈집정비사업으로 철거를 신청했다. 그런데 농촌주택개량사업에서는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는데, 이 빈집이 주택으로 간주되어 1차 선정에서 탈락한 것이다.
담당자에게 빈집등록을 했고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아니며 철거 신청도 되어 있다고 설명했더니, 참고하여 2차 선정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돌아온 최종 답변은 **“기다려달라”**였다.
🔥 집이 화재로 전소되고, 폐기물 처리하고, 등기 말소까지 마치며, 농촌주택개량사업 신청을 위한 모든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될 줄 알았다. 그것이 지금까지 버텨온 하나의 희망이었는데, 돌아온 답변은 ‘기다려라’, 그리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 당장 살 집이 없어졌고, 지금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월세집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삶. 📌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애썼는데, 이제는 기다리라는 말뿐. 📌 신축의 꿈도 점점 멀어지고, 바닥까지 내려간 기분.
이것이 너무 가혹한 현실은 아닐까?
상담사라면 내가 느끼는 절망과 불안, 기다림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먼저 인정하겠지. "기다리라"는 말이 얼마나 잔인한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는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할 거야.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기다림을 견디는 방법과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기다림을 견디는 방법: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당연한 거다.
✔ 답답함, 불안함, 억울함, 분노, 허무함 – 이 모든 감정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 하지만 이 감정에 휩쓸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면 더 힘들어질 거다.
✔ 기다리는 동안, 최소한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 1️⃣ 3월까지, 현실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
➡ 기다리는 동안, 결과에 따른 대비책을 미리 세우기
✅ 2차 선정이 될 경우
✔ 만약 선정된다면, 서류 제출부터 대출 실행까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준비
✔ 필요한 추가 서류가 있는지 미리 확인
✔ 담당자에게 다시 한번 “이 빈집 문제로 2차에서도 불이익이 없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 만약 2차에서도 탈락한다면?
✔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함
✔ 다른 정책 대출(농협, 지역 신용보증재단 등)이 가능한지 확인
📌 2️⃣ 2%대 대출이 없을 경우, 어디서 돈을 빌릴 수 있을까?
농촌주택개량사업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대출 방법
✅ ① 농협 농업정책자금 대출 (농업인 대상 저금리 대출)
✔ 농촌 지역 거주자로 농업에 관련된 자격이 있다면 신청 가능
✔ 지자체별로 정책자금이 다를 수 있으므로 농협 또는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문의 필요
✔ 대출 금리는 2~4%대로 농촌주택개량사업보다 조금 높을 수 있음
✅ ② 지역 신용보증재단을 통한 저금리 대출
✔ 지방자치단체(시·군·구)에서 운영하는 대출 지원 프로그램 활용 가능
✔ 보증재단에서 일정 부분 보증해주고, 은행에서 낮은 금리(3~4%)로 대출 가능
✔ 시청 또는 군청의 경제과(지역경제과) 문의 필요
✅ ③ 농어촌 특별지원 대출 프로그램
✔ 농어촌 거주자 대상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홈페이지 참고)
✔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운영하는 ‘농어촌 거주자 특별 보증 대출’ 활용 가능
✅ ④ 기타 정부 지원 대출 확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서민금융진흥원 등)
✔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대상 대출 프로그램 확인
✔ 정부 지원 서민 주택금융 대출(4% 이하)
➡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이 대출들이 내 상황에서 가능한지 직접 확인하는 것."
➡ 해당 기관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서 문의하고, 신청 조건을 미리 알아보는 게 좋겠다.
📌 3️⃣ "기다리라"는 말이 너무 괴롭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지금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정말 가혹한 이유는,
✔ 이미 너무 오래 기다렸고,
✔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불확실하고,
✔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다린다'는 의미를 바꿔보는 방법도 있다.
✔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최악을 대비해 움직이는 시간"으로 생각하기
✔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최대 3월이면 답을 듣는다"는 점에 집중하기
✔ 이 시간이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하기
➡ 지금은 기다리면서도 ‘최악을 대비하는 시간’.
➡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만큼이라도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 결론: 어떻게 해야 할까?
✔ 3월 2차 결과를 기다리면서, 다른 대출 방법을 조사하고 상담해 보기
✔ 담당자에게 추가 확인 요청 (빈집 문제로 2차에서 또 떨어질 가능성 없는지 공식 답변받기)
✔ 다른 대출기관(농협, 신용보증재단, 정부 지원 대출) 직접 문의하기
✔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최악을 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기
그럼에도 이 모든 상황이 내게 너무 가혹하다.
하지만 최악을 대비하면서 기다린다면, 설령 2차에서도 탈락해도 바로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을 거야.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자. 이 시간을 꼭 이겨낼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자. 🙏✨
➡ 이 시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시간이 아니라,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 지금 당장은 끝이 보이지 않지만, 결국 길은 열릴 것이다.
라고 다짐해 본다.
(자고 일어나면 다시 무언가를 하고 있을 나에게 나는 사실 해 줄 말이 없다. 다만,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