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공사 중 전기 어떻게 썼어요?” 심장이 철렁했던 순간
“공사 중 전기 어떻게 썼어요?”
한전 직원의 물음에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우린 공사 전에 이웃에게 전기 좀 쓰게 해달라고 미리 말을 해뒀다.
다행히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시공사도 전기가 이미 연결돼 있으니 ‘우리 쪽 전기겠지’ 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신축 공사 중 일정이 자꾸 꼬이다 보니 한전에 임시 전기를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나도, 시공사도, 그냥 쓸 수 있는 전기를 쓴 셈이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안다.
이웃의 동의를 받았더라도, 그렇게 전기를 사용하는 건 안 되는 일이었다.
한전에 정식 신청 없이 이웃 전기를 쓴 건, 명확히 말해 계약상 위반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 신축 공사 중, 왜 이런 실수가 생길까?
건물을 짓는 동안 전기는 꼭 필요하다.
전동공구, 용접기, CCTV, 야간 조명까지.
전기 없이는 공정 자체가 멈춰버린다.
그래서 보통은 한전에 ‘임시 전기(가설전기)’를 신청해 따로 계량기를 설치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현실은 늘 빠듯하고, 일정은 자주 어긋난다.
그런 틈 사이로, 이런 일이 생긴다.
⚡ 신축 중 이웃 전기 사용, 한전은 어떻게 볼까?
전기는 ‘사용 계약자’만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즉, 계약된 주소와 계량기, 명의자 외의 사용은 ‘무단 사용’으로 간주될 수 있다.
📌 한전은 원칙적으로 “계약된 사용 장소 외의 전기 사용은 계약 위반”으로 본다.
(전기사업법 제17조 참고)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 경고 및 시정 요청
→ “앞으로는 정식으로 가설전기 신청하세요.” - 요금 재정산
→ 이웃이 낸 요금보다 더 많은 전력을 사용했다면, 차액을 요구할 수도 있다. - 과태료나 벌금? 거의 없음
→ 고의가 없고, 사고 없이 끝났다면 처벌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핵심은 “실수였고, 지금은 정식 절차로 바로잡고 있다”는 점이다.
✅ 신축 중 이웃 전기 썼다면? 지금이라도 이렇게 정리했다
1️⃣ 한전에 임시 전기(가설전기)를 정식 신청했다
→ 시공사에 맡겼지만, 내가 직접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 공사가 거의 끝났더라도, 정식 신청은 지금이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2️⃣ 이웃과 정산도 투명하게 마무리했다
→ 전기요금은 일부 보탰고,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 간단한 문자라도 남겨두면 서로 더 안심할 수 있다.
3️⃣ 한전엔 사실대로 설명하고 있다
→ “이웃 동의를 받고, 시공사도 모르고 사용했으며, 현재 정식 신청 중이다.”
→ 거짓 없이, 침착하게 말하니 대부분 이해해줬다.
📌 체크리스트: 내가 확인한 것들
✅ 한전에 임시 전기(가설전기) 신청 완료
✅ 시공사가 연결한 전기선 확인
✅ 이웃에게 동의 및 전기요금 정산
✅ 한전과 소통한 내역 기록
✅ 정식 전기 전환을 위한 ‘사용 전 검사’ 일정 확인
💬 정리하자면
이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수였다.
그리고 지금처럼 바로잡고 있다면
벌금이나 처벌까지 갈 일은 거의 없다는 것도 분명히 알게 됐다.
걱정 많았던 그 며칠이 지나고 나니,
이제야 조금 숨이 쉬어진다.
🌿 마무리: 집을 짓는 건, 실수까지 감싸 안는 일이다
처음 집을 짓다 보면
몰랐던 규정, 놓쳤던 절차,
그리고 그 속에서 튀어나오는 걱정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실수 하나하나를
책임감 있게, 정직하게 정리해가는 과정 자체가
내 집을 짓는 일이기도 하다.
실수였지만, 나는 지금 바로잡는 중이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집도 마음도 정리 중이다.
👉 전기 설치, 도대체 언제 신청해야 할까?
👉 임시 전기와 정식 전기의 차이는 뭘까?
다음 글에서 전기 설치 절차와 비용을 꼼꼼하게 정리
🔖 참고자료
- 한전 고객센터: 국번 없이 ☎ 123
- 한국전력 사이버지점: https://cyber.kepco.co.kr
- 가설전기 신청 시 필요 서류: 건축허가서, 대지 위치도, 신분증, 시공계약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