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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건축

🏚️ 비만 오면 푹푹 빠지는 땅… 성토만 했는데 왜 이런 일이??

by 김강패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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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만 깔면 괜찮겠지?”

“시간이 지나면 땅이 알아서 다져지겠지?”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어요.
비만 오면 땅은 말 그대로 퐁당퐁당 진흙탕이 되었고,
차량은 물론 사람 발도 빠질 정도로 땅이 물컹해졌습니다.

 

흙을 30cm 정도 성토했을 뿐인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비가 온 뒤, 트럭이 지나간 자리는 깊이 파였고
그 자국 사이로 사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습니다.
벽돌을 깔아야 할지, 그냥 잔디를 심을지…
모든 게 망설여지던 순간이었죠.


☔ 성토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질척해졌을까?

기존 집이 있던 터에 새 집을 짓기 위해, 흙을 30cm가량 덧댔습니다.

이게 바로 ‘성토(盛土)’ 작업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다짐 없이 흙만 붓고 방치했다는 것.
비만 오면, 흙은 진흙처럼 물컹해지고,
차는커녕 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든 땅으로 변했습니다.

벽돌을 깔아볼까 했지만,
이 상태에서 시공했다가는 벽돌도 땅속으로 꺼질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죠.


✅ 성토 후 땅이 이렇게 되는 이유는?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1. 다짐 부족

  • 성토한 흙은 원래 땅보다 훨씬 무릅니다.
  • 기계로 눌러 다지지 않으면, 겉은 말라 보여도 속은 물러 터진 진흙이에요.
  • 비가 오면 쉽게 꺼지고 무너집니다.

2. 배수 부족

  • 특히 황토 계열의 고운 흙은 물을 잘 머금어요.
  • 배수로가 없거나 물 빠짐이 안 되면,
  • 땅이 쉽게 마르지 않고, 질퍽한 진흙탕으로 변합니다.

🧱 성토 위에 벽돌만 깔면 괜찮을까?

→ 단호하게 “아니요

배수가 안 되는 땅 위에 벽돌을 깔면,

  • 처음엔 멀쩡해 보일 수 있어요.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벽돌이 하나둘 꺼지고,
  • 땅은 울퉁불퉁, 결국 다시 뜯고 시공하는 상황이 됩니다.

🌱 그럼 잔디를 심으면 괜찮을까?

→ 역시 “아니요

  • 잔디는 뿌리가 숨 쉬는 땅에서 자라야 합니다.
  • 뿌리가 물에 잠기면, 잔디는 숨 쉬지 못해 썩고 시들어요.
  • 땅은 들뜨고, 잔디는 자리도 못 잡고 노랗게 변합니다.

🔨 성토 후 땅을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

1. 기계 다짐은 선택이 아닌 필수

  • 롤러나 콤팩터로 땅을 단단히 눌러줘야 합니다.
  • 겉만 말랐다고 끝이 아닙니다.
  • 자연 건조는 겉만 마르고 속은 여전히 진흙이에요.

2. 배수층 시공은 기본

  • 쇄석(5~25mm) 또는 자갈을 10~15cm 두께로 깔고,
  • 그 위에 마사토나 모래를 덮어 통기성과 수분 조절을 확보하세요.
  • 이렇게 해야 벽돌도 잔디도 꺼지지 않고 오래 갑니다.

3. 배수로 확보는 선결 조건

  • 물이 빠져나갈 길이 없으면, 다른 모든 공정도 헛수고예요.
  • 임시 배수라도 만들어 진흙탕을 예방해야 합니다.

⏳ “시간이 지나면 땅이 알아서 다져지겠지”… 정말일까?

구분 자연 다짐 기계 다짐 (콤팩터 등)
시간 수개월~수년 하루~이틀
결과 고르지 못한 침하, 위험 균일한 지지력 확보
비용 초기 비용 낮지만 하자 위험 큼 초기비용 있으나 장기적으로 안정
추천 용도 텃밭, 가벼운 화단 정도 주택 주변, 차량 진입로, 구조물 시공 전

겉만 말랐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속이 진흙이면, 그 위에 아무리 고급 자재를 올려도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 그래서 나는 어떻게 했을까?

걱정이 커지던 어느 날, 저는 건축사에게 직접 문의했습니다.
“혹시 이 진흙 상태로 지반이 약해진 건 아닐까요?”라고.

건축사의 답은 이랬습니다.

“기존 지반 위에 30cm 성토된 상태라면 구조적으로는 괜찮습니다.
다만 자연배수는 한계가 있으니, 배수구 설치로 물길을 정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설명을 듣고 우리는
자연배수가 아닌, 배수구 설치를 선택했고,
✅ 집 전체가 아니라 집 앞 진입로만 차량 하중에 민감하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진행 중입니다:

  • 임시로 막아둔 배수구를 개방하고, 실제로 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확인하기
  • 차량 진입이 잦은 구간은 보강, 필요시 콘크리트 포장도 고려
  • 이후 조경 공사 시 배수와 다짐에 조금 더 신경 써서 시공할 계획입니다

비가 오고, 진흙이 되고, 불안이 생겼지만
저는 질문했고, 답을 들었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작은 다짐

집을 짓는다는 건,
단순히 건물을 올리는 일이 아니라
내가 살아갈 땅을 믿고 걸어보는 일이더라고요.

비가 오면 무너지고,
불안하면 자꾸 발끝을 보게 되지만—
그럴수록 저는 한 걸음씩,
흙을 확인하고, 물길을 틔우고, 다시 다져갑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은 ‘단단해지는 중’이라고,
제 마음에도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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