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 넷플릭스까지, 내 관심사는 누가 선택하고 있을까?
하루의 끝, 무의식적으로 켜는 앱.
익숙한 홈 화면, 추천 영상, 끝없는 피드.
우리는 늘 ‘보고 싶은 걸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보다 더 자주 ‘보여주는 걸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어요.
틱톡에서 다시 뜨는 영상,
넷플릭스 홈을 가득 채운 비슷한 장르의 콘텐츠.
처음엔 내가 고른 줄 알았는데,
어느새 익숙해진 ‘비슷한 콘텐츠의 반복’ 속에서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진짜 내 취향일까?
아니면 그냥 익숙해진 중독일까?
🔁 알고리즘은 어떻게 ‘내 취향’을 만들어낼까?
1. 내가 본 것이 곧 추천의 기준이 돼요
유튜브, 틱톡,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은
‘내가 어떤 콘텐츠에 반응했는가’를 핵심 데이터로 삼아요.
- 유튜브: 시청 시간, 클릭, 댓글, 좋아요
- 틱톡: 영상 머문 시간, 반복 시청, 저장, 공유
- 넷플릭스: 시청 완료 여부, 장르, 평가, 시청 시간대
이런 데이터를 조합해
“이 사용자에겐 이런 콘텐츠가 잘 맞는다”는 방식으로
피드와 홈 화면을 구성하죠.
넷플릭스는 같은 콘텐츠도 사용자별로 썸네일을 다르게 보여주는 A/B 테스트를 진행해요.
‘왜 이 영화를 보고 싶어졌을까?’ 그 감정조차
알고리즘이 설계한 흐름일 수 있다는 거예요.
🤯 나는 콘텐츠를 고른 걸까, 고르게 된 걸까?
내 피드는 내가 자주 본 것들로 점점 채워져요.
익숙하고 편한 콘텐츠가 계속 뜨고,
나는 계속 선택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선택지 자체가 좁아진 상태일 수도 있어요.
넷플릭스에 처음 접속했을 땐 콘텐츠가 다양하게 보이지만,
몇 편만 보고 나면
비슷한 장르, 비슷한 배우, 비슷한 분위기로 화면이 꽉 차요.
그건 분명 내 선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알고리즘이 유도한 흐름이기도 해요.
😶🌫️ 알고리즘의 ‘중독성’, 그건 우연이 아니에요
이 시스템들은 단순히 ‘취향’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아요.
우리를 더 오래 붙잡아 둘 콘텐츠를 끊임없이 찾아요.
- 자극적인 짧은 클립 (틱톡)
- 끊김 없는 자동 재생 (유튜브)
- 다음 에피소드 자동 시작 (넷플릭스)
- 눈길 끄는 썸네일, 계산된 제목들
우리가 ‘하나만 더 보고 꺼야지’라고 생각할 그 순간,
알고리즘은 이미 그 타이밍을 알고 있어요.
그 결과, 몇 분만 보려던 게 몇 시간을 훅 넘기게 되는 거죠.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알고리즘을 거슬러보기 위한 작은 실천들
- 관심 없음, 추천 안 보기 기능 적극 활용
- 시청 기록 삭제 / 일시 중지
- 검색으로 콘텐츠 찾기 (피드 말고 직접 검색!)
- 구독 탭 / 마이 리스트 위주로 보기
넷플릭스라면:
- 내가 찜한 콘텐츠로 구성된 리스트 중심 시청
- 시청 활동 삭제로 추천 새로고침
- 콘텐츠 평가(좋아요/싫어요) 다시 조정
- 여러 프로필로 취향 분리 관리하기
처음엔 조금 번거로울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한
디지털 주도권 되찾기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에요.
✅ 마무리하며
나는 아직 나를 다 알지 못하지만,
내가 쓰는 기계는 나를 꽤 잘 알고 있는 시대.
그 사실이 친근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어쩌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어요.
우리는 콘텐츠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데이터로 관찰되는 대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중요한 건,
알고리즘 속에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오늘 하루,
추천 피드 대신 검색창에 내가 보고 싶은 걸 직접 입력해보는 것,
그게 내 관심사를 다시 내가 선택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