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나를 잘 모르겠는데, 스마트폰은 나를 꽤 잘 아는 것 같다."
쇼핑 앱에서 본 제품이 어느 순간 다른 앱 광고로 딱! 뜨면,
“혹시 내 핸드폰 도청 중인 거 아냐?” 하는 농담이 절로 나와요.
며칠 전, 틱톡을 스크롤하다가 문득 멈췄어요.
쿠팡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제품이 광고로 떠 있었거든요.
그냥 스쳐 간 검색이 아니라, 찐으로 담아뒀던 그 제품이요.
당황스러우면서도 궁금했어요.
“어떻게 이걸 알고 보여주는 거지?”
혹시 저만 그런 걸까요?
이 궁금증, 정리해보고 싶었어요.
🔍 내가 쿠팡 장바구니에 담은 제품, 틱톡에서 왜 보였을까?
1. 핵심은 ‘리타게팅 광고’예요
쿠팡에서 상품을 검색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으면,
그 정보가 광고 네트워크에 저장돼요.
그리고 우리가 다른 앱을 사용할 때,
이 정보가 "이 사람, 이 제품에 관심 있어요"라는 관심 신호로 작동하죠.
그 결과, 유튜브나 인스타, 틱톡 같은 앱에서 그 제품 광고가 다시 등장하게 되는 거예요.
이런 방식을 ‘리타게팅 광고(Retargeting)’라고 합니다.
"어? 이거 아까 내가 봤던 그 제품인데?" 하는 순간, 바로 이 기술이 작동한 거예요.
🔄 참고로 쿠팡과 틱톡이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건 아니에요.
대신, 구글 애드, 메타 오디언스 네트워크 같은 공통 광고 플랫폼을 통해 연결돼 있어요.
2. 앱들이 “얘 같은 사람이야”라고 알아보는 방법
핵심은 스마트 폰에 탑재된 **‘기기 광고 ID’**라는 고유 코드예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광고 식별용 코드가 하나씩 자동으로 부여돼 있어요.
앱들은 이 코드를 기준으로
"이 사용자는 A라는 제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다른 앱에서도 맞춤형 광고를 띄울 수 있는 거죠.
❓ 로그인 안 해도 가능한가요?
네, 광고 ID만으로도 로그인 없이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어요.❓ 내 광고 ID가 유출될 수도 있나요?
광고 ID는 이름처럼 개인 정보는 아니지만,
여러 앱과 연결되면 꽤 정교한 사용자 프로파일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내 정보는 내가 설정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근데, 이건 스마트폰에 원래 있는 기능일까?
엄밀히 말하면, 스마트폰이 리타게팅 광고를 직접 수행하진 않아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 광고 ID가 탑재되어 있고
- 앱들이 이 ID를 활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 OS(운영체제)도 맞춤형 광고 기능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요.
즉, 우리가 아무 설정도 하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는
리타게팅 광고가 가능한 환경이 이미 갖춰져 있는 셈이에요.
광고는 우리 손 안의 스마트폰이 이미 준비하고 있는 기능인 거죠.
🤔 불편하기만 한 건 아닐 수도?
쿠팡에서 고민하던 제품이 틱톡에 다시 나오면
“맞아, 이거 다시 봐야겠다” 싶을 때도 있죠.
정보는 넘치고 선택은 어렵다 보니,
이런 광고가 오히려 결정을 도와주는 힌트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반대로,
- 클릭하지도 않았는데 계속 따라오는 광고
- 내 관심사가 무단 공유된 것 같은 기분
-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듯한 불편함…
이 모든 건
기술의 편리함과 사생활 침해가 공존하는 현실이기도 해요.
🔒 내 정보, 내가 통제할 수 있어요
다행히도, 광고 맞춤 설정은 우리가 직접 조절할 수 있어요.
아래 설정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광고 노출을 꽤 줄일 수 있어요.
✔ 안드로이드 광고 맞춤 설정 해제 방법
- 설정 앱 실행
- 상단에 '광고' 검색
- '광고 ID', '광고 서비'스 또는 '구글 광고 설정' 선택
- ‘광고 맞춤설정 해제’ 또는 ‘광고 ID 초기화’ 선택
📌 기기나 OS 버전에 따라 항목 이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 아이폰(iOS) 광고 추적 제한 설정 방법
- 설정 앱 실행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선택
- ‘추적’ 메뉴로 이동
- 앱 추적 허용 안 함을 t설정 전체 활성화하거나,
앱별로 개별 설정 가능
🔐 iOS는 앱이 사용자 활동을 추적하려면 반드시 명시적 동의를 받아야 해요.
광고 맞춤 설정을 최소화하려면, 이 메뉴에서 추적 허용을 꺼두는 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 기기별 광고 추적 설정 비교표
항목 | 안드로이드 | 아이폰 (iOS) |
설정 위치 | 설정 > 광고 (또는 구글 광고 설정) |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추적 |
광고 추적 제한 | 광고 맞춤 설정 해제 가능 | ‘앱 추적 허용 안 함’으로 전체 차단 가능 |
추적 식별자 초기화 | 광고 ID 초기화 가능 | 광고 식별자 자동 초기화 기능 내장 |
앱별 추적 허용 여부 | 기기 단위 설정 중심 | 앱별 추적 허용 여부 개별 설정 가능 |
맞춤 광고 차단 효과 | 구글 기반 광고에 제한 적용 | 앱 추적 자체를 차단하므로 효과 높음 |
✔ 주요 앱 광고 설정 위치
- 틱톡: 설정 > 개인정보 보호 > 광고 설정
- 구글: adssettings.google.com
- 페이스북(메타): 설정 > 광고 > 광고 기본 설정
✔ 쿠팡 앱 알림 줄이기
- 쿠팡 앱 > 더보기 > 설정 > 알림 설정
- ‘마케팅 수신 동의 해제’ 체크 해제
✅ 마무리하며
나는 아직 나를 다 알지 못하지만,
내가 쓰는 기계는 나를 꽤 잘 알고 있는 시대.
그 사실이 친근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어쩌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어요.
우리는 매일 편리함과 사생활 사이에서 선택을 하며 살아가요.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쇼핑하고, 보고, 듣고, 소통하는 시대.
그만큼 우리의 디지털 흔적도 쉽게 남아요.
중요한 건,
결국 '내가 정보를 주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어요.
오늘 한 번쯤,
광고 설정 확인해보고
나의 정보 흐름을 내가 결정해보는 시간, 어떠세요?
👉 당신의 정보는, 당신의 선택으로 지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