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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알기(에세이)

📌 흔들리는 선택들 속에서,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by 김강패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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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에서 41년,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오늘, 41년 동안 한 직장에서 근무하신 분의 퇴임식에 참석했다. 한 곳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일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이직이 흔한 시대에 한 직장에서 10년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은데, 41년이라니. 존경스러웠고, 동시에 부러웠다.

나는 벌써 여러 번 이직을 거쳐 지금의 직장에 자리 잡은 지 10년 차가 되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더 나은 직장, 더 많은 월급을 주는 곳이 없는지 찾아보게 된다. 직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문득 생각해 봤다. 그렇게 이직을 하며 나는 정말 더 나아졌을까?

이직이 내 삶을 나아지게 했을까?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났을까?

   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어려운 사람도 많았다. 사람은 어디를 가든 비슷한 고민을 안겨준다.

더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되었을까?

  이직할 때마다 적응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불안도 컸다. 완벽한 안정이란 없었다.

만족스러운 직장을 찾았을까?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만족은 환경이 아니라, 나의 태도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이라는 개념이 있다.

우리는 이직을 고민할 때, 현재의 불만족을 더 크게 보고, 새로운 직장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실상 비슷한 문제는 어디서든 존재한다.

'이직을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를 더 크게 보이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결국 나는 여기저기 옮겨 다녔지만, 어디에서도 완벽한 정답을 찾지는 못했다.

이직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도 했지만, 그만큼 불안함을 안겨주기도 했던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살아가는 것도 벅찬데, 노후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참 막막하다.

📌 지금의 직장으로는 한 달 벌어 한 달은 살 수 있지만, 먼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 그렇다고 이직이 항상 정답이 되는 것도 아니다.

📌 안정적인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는 것이 맞는 걸까?

 

심리학에서는 **적응 수준 이론 (Hedonic Adaptation)**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환경이 주는 만족감은 일시적이며, 결국 우리는 익숙해지고 다시 새로운 변화를 찾고 싶어진다.

지금보다 나은 직장으로 가도, 몇 년 뒤 똑같이 고민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제는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이 나이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까?

현실적으로, 이직이란 게 젊을 때나 쉬운 거지, 나이가 들수록 부담도 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에서 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같은 직장에서 조금은 다른 하루를 살아가는 법

이곳에서 10년을 보냈다.

처음엔 모든 것이 새롭고 도전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

익숙해진다는 건 편해지기도 하지만, 때때로 무뎌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환경이 아니라 새로운 태도가 아닐까?

작은 변화부터 시도해보기

    – 같은 출근길이라도 조금 다른 길로 가보기, 책상 정리를 새롭게 해 보기. 사소한 변화가 생각보다 신선한 기분을 준다. ✔ 내가 하는 일을 다르게 바라보기

    – 단순한 반복 업무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기. 성취감이 달라진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르게 만들어보기

    – 업무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눠보기. 예상치 못한 관계의 깊이가 생긴다.

앞으로 10년을 위한 준비

    – 지금 있는 곳에서 성장할 방법을 찾고, 언제가 될지 모를 기회를 위해 내 능력을 키워두기.

 

**인지 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라는 개념이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더 잘할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이직도 해야 할 것 같은' 모순된 생각 속에서 갈등한다.

하지만 때로는,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보다 현재의 자리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해결책일 수도 있다.


오늘 하루를 충분히 보낸 나에게

퇴임식을 보며 가장 부러웠던 건 한 직장에서 41년을 보내며, 퇴임식이라는 특별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쌓아온 동료들과의 관계, 그 안에서 이루어낸 성취, 그리고 마지막 날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이런 고민을 하고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삶은 하루하루가 모여 완성되는 것이고, 오늘과 내일이 너무 다르면 그것은 삶에 큰 변화가 벌어졌다는 뜻이기에, 그것이 꼭 좋은 의미만은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하루하루 쌓아가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속도에 맞춰 걸어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나 자신에게 '잘 살아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러니 오늘도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를 돌아보자.

그 하루가 의미 있고, 유익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오늘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그런 하루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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