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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알기(에세이)

🍚 도라지 무침, 엄마의 찐 사랑이 담긴 반찬

by 김강패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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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도라지 무침이 그렇게 싫었다. 특유의 씁쓸한 향과 쫀득한 식감이 입맛에 맞지 않았고, 밥상에 올라오면 슬쩍 다른 반찬으로 손이 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도라지 무침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가 되었다. 이 변화가 단순히 입맛이 변해서일까? 아니면 그 반찬에 담긴 엄마의 정성을 알게 되어서일까?

마트에 가면 손질된 도라지가 있지만, 생도라지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그래서 엄마는 늘 흙이 묻은 도라지를 사 오신다. 그 도라지를 씻고, 까고, 쓴맛을 빼는 과정이 한두 번 손가는 게 아니다. 도라지를 다듬는 기계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 집에서는 여전히 작은 칼을 이용해 도라지를 벗겨낸다. 껍질을 너무 두껍게 벗기면 먹을 부분이 적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살려서 조심스레 긁어내듯 다듬는다.


도라지의 효능, 반찬으로 먹어도 좋을까?

도라지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건강에도 매우 좋은 식재료다.

차로 마시기도 하고, 무침이나 볶음으로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기관지 건강 – 도라지는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가래를 삭이는 데 도움을 줌. 감기나 목이 따끔거릴 때 도라지차를 마시는 이유가 바로 이것!

면역력 강화 –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

소화 기능 개선 – 도라지는 소화를 돕고, 장 건강에도 좋은 역할을 함.

항산화 효과 –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며, 피부 건강에도 유익함.

콜레스테롤 감소 –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심혈관 건강에도 좋음.

📌 결론: 도라지는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완벽한 자연식 반찬!


도라지 손질, 엄마의 정성이 깃든 과정

도라지를 손질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1️⃣ 흙이 묻은 도라지를 깨끗이 씻는다.

2️⃣ 껍질을 벗긴다. (작은 칼로 살살 긁어내듯이!)

3️⃣ 쓴맛을 빼기 위해 물에 담가둔다.

      물에 담가 두는 이유가 정확히 ‘쓴맛 제거’인지 ‘껍질이 잘 까지도록’인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언제나 이렇게 하셨다.

4️⃣ 밤새 물에 담근 후, 새벽에 일어나 도라지를 다듬고 요리한다.

 

그렇게 정성스레 다듬은 도라지가 냉장고에 들어가 있고, 나는 다음 날 밥을 먹으려 냉장고를 열면 도라지 무침이 반겨준다. 그리고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엄마의 정성을 깨닫는 순간

예전에는 맛없다고 투덜댔던 도라지 무침. 그런데 지금은 이 반찬이 엄마의 수고로움이 담긴 정성 어린 음식이라는 걸 안다. 그렇다고 내가 도라지를 까는 걸 도와드릴 수 있느냐 하면... 아니다. 나는 못한다. 도라지를 까는 과정이 너무 귀찮고 번거롭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정성을 더 감사히 느낀다.

우리는 때때로 익숙한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산다.

내가 당연하게 먹었던 도라지 무침 한 접시 뒤에는,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 차갑고 거친 도라지를 손질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 정성을 알게 된 지금, 나는 도라지 무침을 먹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엄마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도라지 무침, 한입 먹으며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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