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 건축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집짓기: 아는 사람 거래에서 당한 데크 시공비의 함정

by 김강패 2025. 6. 8.
728x90
반응형

 

 

집짓기의 마지막 함정: 믿었던 사람과의 거래에서 배운 것

집짓기의 여정은 정말 끝날 듯 끝나지 않네요.
이번엔 현관과 거실 앞 데크 시공 단계에서 예상 못 한 스트레스와 갈등을 겪었습니다.

 

비용 문제보다 더 아팠던 건 믿었던 사람과의 거래에서 깨진 신뢰였습니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 경험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을 겪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예상보다 더 복잡했던 데크 시공 이야기

시장가 견적 vs. 지인 추천

처음엔 합성데크 시공(20T 기준)으로 약 14평 정도 시공하려고 여러 업체에 견적을 받아뒀습니다.
평당 40~60만원, 총 700~900만원대가 일반적인 시세라는 것도 확인했죠.

 

그러던 중, 부모님께서 교회 아는 분이 데크 시공을 아주 잘해주신다고 추천하셨어요.
"돈은 나중에 줘도 되니 진행하라"는 말씀까지 들으니 저도 큰 고민 없이 마음이 열렸습니다.

 

그 사장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했고,
"580만원, 자재비만 받고 해주겠다"는 제안에 고마운 마음으로 진행을 결정했습니다.

 

사실 속으로는 "800만원 정도는 충분히 드릴 생각"이었기에 더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죠.


갑자기 변한 금액, 불안한 마음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데크는 900만원으로 한다고 하더라."

 

순간 '왜 58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올랐지?' 의문이 들었죠.
직접 만나 여쭤보니 계단이 포함돼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계단 하나가 100만원도 넘는 것도 아닌데,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르다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사장님의 말이었습니다.
"원래 이런 데크 시공은 2000만원은 든다."
"누가 물어보면 2000만원짜리를 싸게 해준 거라 말해라."

 

이미 여러 군데 견적을 확인한 상태라 이런 말은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런 걸 모르고 진행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하는 의구심과 불쾌함이 올라왔죠.


왜 아는 사람과의 거래가 더 속상할까?

이번 상황에서 가장 화가 난 건 금액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정식 견적 900만원입니다"라고 명확히 말했다면 충분히 고려하고 진행했을 거예요.
하지만 호의와 친분을 강조하다가 중간에 시장가 이야기를 꺼내는 태도 변화가 문제였습니다.

 

이런 경우 심리적 신뢰감이 깨지기 쉽습니다:

✔️ 사람은 일관된 말과 태도에서 심리적 안전감을 느낍니다.
✔️ 친분 관계에서 금전 거래로 흐를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 말 바꾸기, 조건 변경은 '호의에 대한 배신'처럼 받아들여집니다.
✔️ 특히 '우릴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 태도는 큰 상처로 남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800만원 정도는 충분히 드릴 생각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관계와 신뢰를 중시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선의를 이용당한 느낌, 내가 바보가 된 기분까지 들더군요.


앞으로의 걱정과 교훈

지금은 950만원으로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걱정이 됩니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친분 관계에 기대어 진행한 상황이라

혹시 추가 비용 요구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해요.

 

그래서 마지막에 꼭 확인했습니다:
"딱 950만원이죠? 더 이상 안 들어가죠? 그럼 950만원으로 생각할게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찝찝합니다.


이번 거래에서 얻은 교훈

이번 일을 통해 정말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 아는 사람과도 거래할 때는 반드시 계약서를 쓰고, 금액과 조건을 명확히 해야 한다.
✅ 초기 합의와 중간 변경 시 반드시 서면 확인을 남겨야 한다.
✅ 친분과 금전 거래는 철저히 구분해야 서로 상처받지 않는다.
✅ 말과 태도의 변화는 상대에게 심리적 불신을 남긴다.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이번 일을 통해, '아는 사이일수록 더 투명하게'라는 말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명확한 계약이 결국 서로에 대한 가장 큰 배려입니다.


지인과 거래 시 꼭 써두면 좋은 간단한 계약서 예시

이번 일을 겪고 나서 가장 크게 배운 건,
친분이 있는 지인과 금전 거래할 때도 반드시 서면으로 남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로만 진행하면 시간이 흐르며 서로 기억과 입장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그 과정에서 괜한 감정 상처가 남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있다면,

아래처럼 간단한 계약서라도 꼭 작성하길 추천합니다.
서로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보호 장치가 되어줄 거예요.


📄 간단한 금전 거래용 계약서 (소규모 공사·지인 거래용)

계약서

본 계약은 아래의 조건에 따라 공사(또는 작업) 진행 및 금전 거래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이에 서명합니다.

1️⃣ 계약 당사자
발주자(갑) : ○○○ (연락처: ○○○)
시공자(을) : ○○○ (연락처: ○○○)

2️⃣ 공사 내용
공사명 : 데크 시공 (합성데크 20T 기준)
시공 범위 : 현관 포치 및 거실 앞 외부 데크, 계단 포함
총 시공 면적 : 약 ○○평

3️⃣ 공사 금액
총 공사 금액 : 금 ○○○○○○원 (₩ ○○○○○○ 원정)
※ 본 금액 외 별도 추가 비용 없음.

4️⃣ 지급 조건
착공 시 선금 ○○○○○○원
공사 완료 및 검수 후 잔금 ○○○○○○원 지급

5️⃣ 기타 사항
공사 일정 : 착공일 ○○○○년 ○○월 ○○일 / 완료 예정일 ○○○○년 ○○월 ○○일
추가 공사 발생 시 반드시 서면 합의 후 진행함.
구두 합의는 효력을 가지지 않으며, 본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만 효력을 가짐.

6️⃣ 분쟁 발생 시
분쟁 발생 시 당사자 간 협의를 우선하며, 협의가 불가할 경우 민사상 법적 절차에 따름.

계약일자 : ○○○○년 ○○월 ○○일

서명
발주자(갑) 서명 : ________________
시공자(을) 서명 : ________________


마무리 — 상처받은 마음은 내가 달래야 한다

이번 일로 마음이 꽤 상했습니다.
돈보다 관계가 틀어지는 것, 선의가 이용당한 듯한 감정이 더 쓰라렸어요.

 

하지만 누구도 이 상한 마음을 대신 달래주진 않겠죠.
스스로 정리하고 배움을 얻는 것만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앞으로는 더 단단한 마음으로, 명확한 절차로 집짓기의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아는 사람과의 거래, 반드시 신중하게 진행하세요.
서로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절차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걸요.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