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오늘은 동료들과 대전 구봉산에 가기로 한 날이었어요.
높이 264m, 왕복 1시간 30분이면 넉넉히 다녀올 수 있는 산책 같은 산.
무거운 등산장비도 필요 없고, 마음 편하게 걷고 쉬며 수다 떠는 게 목적이었죠.
그런데 아침에 시간이 남길래,
문득 “오늘 헌혈이나 하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들어
12시에 헌혈을 하고, 점심 대신 빵 4개와 커피로 속을 채우고,
2시 30분쯤부터 등산을 시작했어요.
그.러.나.
등산 입구에서 5분쯤 걸었을까요?
다리가 땡기고, 떨리고, 숨은 너무 차고…
"어? 이거 이상한데?" 싶을 정도로 내 몸이 너무 힘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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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단순 체력 저하일까? 헌혈 후 후유증일까?
사실 저도 처음엔
"요즘 내가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건 단순 체력 저하 그 이상이었어요.
- 다리가 주저앉을 듯 떨림
- 숨참
- 손끝이 창백하고 절임
- 식은땀 같은 피로감
그리고 정상에서 방울토마토, 딸기, 음료수 등을 먹고 나서
급속도로 회복되었고,
내려오는 길엔 평소처럼 괜찮았어요.
이건 분명히 헌혈과 관련된 컨디션 저하였다고 확신해요.
🔍 헌혈 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
구분 | 변화 내용 |
헌혈량 | 보통 400mL, 체중 따라 320mL로 조절 |
수분 손실 | 헌혈 즉시, 혈액 내 수분이 줄어 혈압 약간 떨어짐 |
회복 시간 | 혈장(수분)은 수 시간 내 회복, 적혈구(산소운반)는 2~3주 소요 |
운동 제한 | 헌혈 후 24시간은 격한 운동 금지, 근육 사용 시 멍·현기증·피로 가능 |
새로운 혈액 생성 | 헌혈을 통해 신선한 적혈구 생성 자극 → 피가 ‘맑아진다’는 느낌은 비유적인 표현이나 일부 긍정적 효과 있음 |
📌 그럼 헌혈 후 산책도 위험한 걸까?
보통 **가벼운 활동(걷기, 출퇴근, 일상생활)**은 괜찮아요.
하지만…
✅ 등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오래 서있기 등은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고,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위험할 수 있어요.
특히 헌혈 직후
- 수분 보충이 부족하거나
- 당 섭취가 적거나
- 고도가 조금이라도 높아지거나 하면
내 몸은 평소보다 훨씬 빨리 지치고 위험 신호를 보낼 수 있어요.
⏳ 헌혈 후 회복은 얼마나 걸릴까?
회복 항목 | 소요 시간 |
혈장(수분) | 24~48시간 이내 회복 (수분섭취 필요) |
적혈구 (산소 운반) | 약 2~3주 |
혈액 내 철분 수치 | 수 주간 완전 회복 가능 (여성은 더 소요됨) |
🩸 그래서 헌혈 후엔
수분, 철분,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고 무리한 활동은 절대 피해야 해요.
✅ 헌혈 후 주의사항 체크리스트
- 헌혈 후 최소 10~15분은 자리에 앉아 휴식하기
- 헌혈 부위 압박 잘 하기 (멍 방지)
-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물, 이온음료 등)
- 당분 있는 간식으로 에너지 보충
- 24시간 격한 운동, 등산, 사우나, 음주 금지
- 팔에 힘 주는 행동(무거운 물건 들기) 피하기
- 어지럼증·피로감 있으면 바로 휴식
💡 헌혈은 무섭지 않아요! 단, 내 몸의 반응을 아는 게 중요해요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기부예요.
신체적 위험도 낮고,
새로운 혈액 생성을 촉진하고,
자신의 건강상태도 체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준비된 몸과 마음에서 가능한 일.
🧘 오늘처럼 “내가 평소에 했던 활동이 너무 힘들다” 싶다면
그건 내 몸이 보내는
“지금은 쉬어야 해” 라는 신호일 수 있어요.
🎯 마무리: 헌혈은 준비와 회복이 함께하는 기부입니다
오늘 산 정상에 올라 딸기와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손이 따뜻해지고
숨이 편해지고
몸이 살아나는 걸 느꼈어요.
“아, 내 몸은 나보다 먼저 알아차렸구나”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쉬면서 살자”는 말도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혹시 헌혈이 무섭다고 느끼셨다면
그건 ‘정보 부족’ 때문일지도 몰라요.
💬 헌혈은 나의 건강을 돌아보는 계기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헌혈도 하나의 작은 수술 같은 일입니다.
그만큼 회복도 중요하다는 걸, 오늘 몸으로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