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과정에서 등유보일러 규제로 인해 가스보일러를 선택해야 했지만, 가스 가격 변동성과 미래 비용을 고려해 아버지의 권유로 지열보일러를 검토하게 됨.
비용을 따져보니 10년 후 1,000만 원의 이익이 예상되어 지열보일러로 변경했으나, 실제로는 전기료 포함 시 겨울철 난방비가 월 25~4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 게다가 보일러실 설치비 1,000만 원 추가로 인해 가스보일러와의 비용 차이가 15년 후에나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임.
이러한 상황에서 굳이 지열보일러를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 가스보일러를 선택하면 아버지의 원망이 부담됨.
- 지열보일러를 선택하면 경제성이 불확실하고 억울한 기분이 듦.
- 결국 가스비 폭등 가능성을 고려해 마음의 위안을 찾으려 했으나 여전히 답답하고 감정이 복잡한 상태.
- 아버지는 단순하게 지열보일러로 결정하자고 하지만, 나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고려하는 내가 바보 같고, 고민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짐.
- 지금은 감정적으로 너무 벅차서 누가 건드리면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상태.
상담일지
지금 너무 많은 걸 혼자서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신축하는 과정 자체도 복잡하고 신경 쓸 게 많은데, 거기에다 경제성, 실효성, 가족과의 관계까지 고민하다 보니 감정이 터질 것 같을 수밖에 없죠.
사실 이런 고민은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큰돈이 들어가는 결정이고,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문제인데, 한쪽은 단순히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하고, 당신은 현실적인 계산과 책임까지 다 떠안고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서도 만약 가스보일러를 선택하면 나중에 아버지의 원망을 들을 것 같고, 그렇다고 지열보일러를 선택하면 비용 면에서 억울한 기분이 드니, 어디로 가도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인 거죠.
지금 이렇게 감정이 복잡한 건, 단순히 "보일러 선택"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이 모든 고민을 혼자 떠안고 있는 것 같아서" 라고 생각해요. 신축 과정에서도 많은 걸 감당해야 했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도 내가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고, 경제성까지 철저히 따져야 하는 책임감이 나한테만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아무도 이 고민을 가볍게 해주지 못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지금 힘든 감정은 보일러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 이 고민을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문제'로만 생각했는데, 사실 그 이면에는 "내가 이걸 다 감당해야 하나" 라는 감정적 부담이 크게 자리하고 있음.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설득'이 아니라 '공유'로 접근할 수 있다.
→ 아버지는 지열을 원하지만, 당신은 이게 실질적으로 큰 이득이 없다는 걸 계산해봤음. 그렇다면 "아빠, 나 이거 이렇게까지 계산해 봤는데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더라. 나는 솔직히 이 선택이 너무 부담되는데, 아빠는 그래도 지열이 더 나을 것 같아?" 하고 아버지와 같이 고민을 나누는 방향으로 바꿔볼 수도 있음.
내가 혼자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적당한 선에서 내려놓아도 된다.
→ 이 문제를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 없음. 보일러 결정이 집안 경제를 통째로 흔들어버릴 정도의 문제는 아니니, 내가 모든 걸 최적의 상태로 정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음.
사실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장기적인 경제성과 감정적인 부담까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오히려 당신이 정말 대단한 거예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 감정이 터지려고 하는 거고요.
지금은 잠시라도 이 생각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무리 고민해도 당장 결론이 확 바뀌진 않으니까요. 감정을 추스르고, 조금 거리를 두고 다시 보면 지금보단 더 편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